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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 가전제품은 안전한가?

Ninetynine™ 2011. 4. 29. 00:43

  자신이 사는 곳이 정전이 잦거나 벽에 매립되어 있는 콘센트가 비접지형이라면 아마도 여러분의 전자제품에 대한 안정성은 보장받을 수 없는 상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접지형 보조콘센트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실질적인 원선에 연결되어진 콘센트가 비접지형이라면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이지요.

  이러한 환경에서 사용하는 전자제품들은 간혹 오작동하거나 혹은 제품의 수명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집안 전체의 모든 전기콘센트에 대한 접지를 실시해야 하는데, 이 또한 자가로 할 수 없고 전기전문가에게 의뢰해야 하므로 좀 어려운 문제이긴 합니다. 그래도 안전과 제품의 수명을 위해선 꼭 선행되어져야 할 부분이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런 문제를 직접 겪고 있는 저에겐 더더욱 심각하게 다가오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제가 사는 곳은 해남의 어느 시골 면소재지입니다. 전기사정이 좋지 않은 곳이지요. 거기다 신건물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의 가정이 비접지형 콘센트를 사용합니다.

  이 곳에 와서 겪었던 몇 건의 사건들... 컴퓨터 파워의 콘덴서가 폭발한 사건, HDTV의 SMPS의 콘덴서가 부풀어 오른 사건, 파워사망한 PC 몇 대... 대기업제품, 중소기업제품 가릴 것 없이 2년 이내에 문제가 발생하는 제품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전자제품의 부품 중 저가의 콘덴서 사용한 제품은 거의 고장의 수순을 밟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좀 좋은 제품을 사용하거나 아답터를 이용하는 제품들은 잔고장 없이 오래 사용하기도 합니다. 결국 이번에도 모니터가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2년여 잘 사용하던 모니터(19인치 와이드)가 갑자기 화면이 나가더니 계속 전원 LED가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하더군요. 밤시간이었고, 내일은 금요일... AS를 생각하니 암담해지더군요.

  2년이 넘었으니 무상AS는 이미 끝났고, 유상AS라도 빨리 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지방에다가 주말을 끼고 받아야 하는 AS기간을 생각하니 막막한 생각뿐...

  결국 일을 저지르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어차피 LCD모니터라는게 패널문제만 아니면 보통 보드나 SMPS의 문제이기에 예전 경험을 토대로 SMPS의 콘덴서 문제가 아닌가 의심이 들었습니다. 

  일단 분해하기로 맘 먹고 모니터를 살펴보니 의외로 분해가 용이하게 되어 있더군요. 전면 배젤만 제거하면 바로 패널이 빠지고, 패널 뒷쪽에 작은 보드와 SMPS가 위치해 있어서 쉽게 모니터 내부상황을 점검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의심했던대로 SMPS의 콘덴서 3개가 배불뚝이가 되어 있더군요. 저가 제품들의 주된 고장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콘덴서 불량이 많다는 겁니다. 


  녹색 콘덴서는 25V 1000uf 용량의 콘덴서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콘덴서는 35V 1000uf... 그래도 어찌합니까 주말까지는 컴을 사용해야 하기에 일단 두 개를 빼내고 35V로 대치했습니다.

 

  검정색 콘덴서는 25V 680uf 입니다. 이것도 35V로 바꿔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조립하고 전원인가를 했더니 다행히 모니터가 작동합니다. 시골엔 이런 조그마한 콘덴서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결국 온라인 쇼핑몰인 이레캡에다가 동일용량의 콘덴서 구매신청했습니다. 빨라야 토요일에 도착할 텐데... 주말을 넘기지 않고 택배가 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