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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제품 혹은 훌륭한 제품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본문
엊그제 그동안 하나 둘 씩 모아두었던 부품을 조합해서 PC 한 대를 조립했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후딱 조립해서 선물한 것이라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아쉽긴 합니다.
위와 같은 사양으로 조립을 진행했고, 조립 후 OS설치 및 기타 프로그램 설치와 셋팅 등 순조롭게 진행해서 잘 작동하는 거 확인하고 보내드렸습니다.
기존 시스템의 사양은 그야말로 구석기시대 PC로 셀러론 2.0 / 메모리 pc-3200 1.5G / Geforce 4 mx 440 / 40GB HDD / 150W 파워 등의 사양으로 재사용 가능한 부품은 HDD와 케이스 뿐이었습니다. 메모리가 아깝긴 했지만, 보드에 사용되는 메모리는 DDR2라서 맞지 않고, 파워도 너무 작아서 예비용으로 모셔두었던 300W짜리로 바꿨습니다.
일반적인 사용엔 부족함이 없는(?) 부품들이지만 HDD의 용량과 규격이... 메모리야 XP사용하니 그럭저럭 버텨낼 수 있다지만, HDD가 발목을 잡아서 추후 HDD만 따로 구입해서 업그레이드 하라고 얘기해 주고 일단락 지었습니다.
항상 도움만 받던 지인께 작지만 유용한 선물을 하게 되어 한편으론 흐뭇하면서도 왠지 요즘의 PC사양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란 감이 들어 미안하기도 한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이렇게 좋은 일 했습니다. 라는 글은 아닙니다.
부품을 끄집어 내어 조립하면서 보니 파워가 가장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300W에 20핀이라면 누가 거들떠 보지도 않을 파워일테고, 더더욱 이름없는 중소기업 제품임에야...
그럼에도 저는 이 파워를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을 구입할 당시가 2006년도 무렵이었으니 대략 3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 당시 가격으로 15,000원 정도로 구입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제가 파워에는 문외한이라서 그냥 싸고 조용한 것만 찾던 시절이라...
이 제품을 가지고 전문가적인 테스트를 해 본 것은 아닙니다. 단지 실 사용에서 느꼈던 점만 든다면, 일단 조용합니다. 80mm팬 한 개가 들어가 있는 파워임에도 열이 거의 없습니다. 이 파워를 사용했던 시스템이 E6300+8600GT / E8300+9600GT 시스템입니다. 그럼에도 전혀 문제없이 잘 사용했었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은 면소재지이며 전기문제가 많은 지역입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몇 년전만해도 잦은 정전과 전자제품들의 잦은 고장 등 전압이 불안정한 지역으로 유명했던 곳입니다.
이 곳에 와서 6년동안 파워속의 콘덴서가 한번은 폭발(퍽터짐), 부푼증상 2번 등 파워교체만 이런 증상으로 3번이나 했습니다. 파워자체의 문제일수도 있지만, HDTV의 전원부 콘덴서가 3번정도 나갔던 것만 봐도 뭔가 전기적으로 문제가 있음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주)호연(국내 중소기업으로 기억됩니다.)의 파워는 어떤 상황에서도 멀쩡하게 작동하더군요.
처음엔 메인파워로 사용하다가 추후 서브컴에 장착되어 사용해 왔습니다. 그러다 용량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얼마전 부터 박스속에 고이 모셔져 있던 차에 이번에 결국 지인의 컴에 딸려 시집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가끔 이렇게 뜻하지 않게 대기업이나 유명브랜드가 아니더라도 명작을 만나는 일들을 보면서 이런 훌륭한 제품들이 빛을 보지 못하고 사장되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대기업의 물량공세나 혹은 브랜드 흡수 등 중소기업의 설자리가 점점 없어지는 현실 속에서 장인이 도자기를 굽듯 제품에 혼신의 정열을 쏟아부어 소비자들의 갈증을 풀어 줄 그런 제품들을 기대하는 건 무지개를 잡는 헛된 망상일런지... 씁쓸해 지는 마음도 없지 않지만 그래도 이런 좋은 제품을 만나는 것도 행운이라고 해야 하는지...
아무튼 전 뽑기 운(?)은 좀 있는 거 같습니다. 지금껏 뿔딱이니 뭐니 하는 건 거의 만나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최상의 것은 아니어도 늘 구입한 제품에 하자가 생기거나 했던 적은 없는 거 같습니다.
올 해도 어떤 제품이 뽐푸질 및 지름신을 동원할 지 모르지만 뽑기 운은 계속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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