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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밥 하기... 본문

산다는 건/산다는 건 다 그런거야

냄비밥 하기...

Ninetynine™ 2011. 4. 7. 12:42

태어나서 처음으로 냄비에 밥을 해 보았답니다.

지금까진 언제나 편리한 전기압력밥솥만을 이용했었죠.

  그러나 가끔 혼자 먹을 밥을 하거나 소량의 밥이 필요할 땐 어떡하나 궁리하다 미리 해 놓은 밥의 일부를 냉동실에 얼려놓았다가 필요할 때 꺼내서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기도 했는데, 영 밥맛이 좋진 않더군요.

그러다가 오늘 첨으로 맛난 새밥을 지어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압력밥솥이 아닌 냄비에...

  아주 어릴 적 바로 위 누나가 노오란 양은냄비에 밥을 하다가 잘못해서 삼층밥을 지었던 추억이 생각나기도 하고, 첨 해보는 거라 혹시 밥이 잘 안될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쌀을 씻고, 불리고, 냄비에 넣어 끓여봤는데... 허허 생각보다 쉽게 밥을 지을 수 있었고, 먹어 본 그 밥맛은 전기압력밥솥에서 지어낸 밥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꿀맛이었다는 거 아닙니까....ㅋㅋ

  나중에 또 냄비밥을 할 때, 잊어먹지 않으려고 과정을 사진도 찍어두고 메모도 해 놓았었는데 이렇게 블로그에 올려놓으면 더 좋을 거 같아서 올려봅니다.(밥 짓는 과정은 제가 직접 한 것이지만, 정보는 인터넷 검색으로 짜집기 했다는...ㅎㅎ)

○ 먼저 준비물 / 쌀(2컵), 물, 냄비, 주걱(혹은 숟가락) 끝.
※ 쌀량은 각자 원하는 만큼, 냄비는 밑이 얇은 거보다는 두꺼운 냄비가 좋대요.)

○ 조리과정

 1. 쌀을 잘 씻어서 물과 함께 그릇에 담아 2~30분 정도 불립니다.
      (쌀의 상태, 계절에 따라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2. 불린쌀을 냄비에 담고 물을 쌀 높이보다 약 1cm 정도(보통 손등이 살짝 잠길정도) 높게 부어 센불에서 밥을 짓습니다.



3. 쌀에 부은 물이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주걱이나 숟가락을 이용하여 쌀을 골고루 자주 섞어 줍니다. 쌀알이 투명하게 익어가면 불을 줄이고, 쌀을 골고루 잘 펴줍니다. (주걱으로 뒤적여도 남아있는 물로인해 쌀이 편편하게 잘 정돈됩니다.^^)



4. 이제 뚜껑을 닫고 약 10여분 정도 더 끓인 후 밥이 잘 되었는지 확인 해 보고 잠깐 센불로 다시 가열한 후 불을 끄고 몇 분정도 뜸을 들입니다.



  짜잔~~ 드디어 맛있는 밥이 완성되었습니다. 밥이 맛있으니 열반찬이 필요없더라는... 그저 김치와 김만 가지고도 한 그릇 뚝딱 해치울 것 같이 맛있는 밥이었습니다. 밥냄새가 이렇게 향기로울 수 있다는 것을 오늘 첨 알았다는 거죠.ㅎㅎ


 - 추서(追書)...

  따끈한 콩나물 해장국을 함께 끓여 냄비밥과 함께 먹고나니 근사한 레스토랑이나 유명한 맛집에서 호식하는 것보다도 더 큰 만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냄비바닥에 알맞게 눌러붙은 누룽지를 끓여서 먹는 맛이란 정말 혼자 먹기 아깝더라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