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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산다는 건 다 그런거야

영화 "노잉(knowing)"을 보고나서...

Ninetynine™ 2009. 6. 20. 21:47

오늘 모처럼 한가한 주말 오후 시간에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노잉"을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감상평이라기 보다는 그냥 단순하게 영화를 통해 느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전 이런류의 재난영화나 SF, 판타지 등을 좋아합니다.

 

노잉 또한 투모로우, 트위스터 등의 재난 아류영화를 생각하며 감상했습니다.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는 지나치며 보았던 광고외엔 전무한 상태에서 감상을 시작했습니다. 이런 영화는 정보없이 봐야 좀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두 시간여의 러닝타임 내내 약간의 긴장감도 있었고, 특히 비행기 사고와 지하철 사고는 가히 전율이 느껴질 정도의 실감나는 표현이더군요. 영화의 CG가 이렇게 까지 발전하고 있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감상 후에 이 영화의 평을 살펴보았는데, 이 영화의 최대 단점으로 역시 공감할 만한 부분은 종결부의 애매모호한 마무리라고 할 수 있겠죠. 저도 영화 끝나고 한동안 멍때리고 있었습니다. 마지막까지 그래도 주인공이 뭔가 해 내겠지. 마지막 우주선(?)에 아이들 실어보내고, 뭔가 그래도 반전이 있겠지 싶었는데, 엄청난 슈퍼플레어로 지구가 불타버리고 결국 외계인(혹은 천사일지도)에 의해 선별된 아이들이 새로운 세상을 향해 뛰어가는 것으로 결말이라니...

 

한동안 정리되지 않는 내용으로 괜히 영화 본건 아닌가 싶어서 좀 황당해 하다가 나름 이 영화를 제 느낌 그대로 해석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 영화는 종교영화가 아니다...

그렇죠. 이런류의 영화가 종교적이라면, 좀 억지겠죠. 그러나, 생각하기에 따라 반기독교적인 영화, 혹은 기독교의 사상을 담은 영화로 극과 극의 결론에 도달할 수도 있겠더군요.

 

주인공은 기독교 집안 그것도 아버지가 목사인 집안의 장손입니다. 그러나, 아내의 사고사 이후 삶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리고, 집안과도 담을 쌓고 살아가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이 영화에서 기독교는 터부시 되는 종교로 그려졌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더우기 인류의 멸망에 즈음하여 그들에게 경고의 메시지(숫자)와 선택된 자들을 골라 새로운 세상을 재창조하는 몫도 외계인의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반면, 이것을 기독교적인 시각에서 해석한다면,

인류의 멸망은 성경에도 예언되어져 있습니다. 첫번째 심판은 물의 심판(노아의 홍수)였다면, 둘째 심판 곧 마지막 심판은 불의 심판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그 심판을 수많은 예언자들이 각양의 모양으로 예언해 왔으며, 요한계시록엔 현 세대에 일어날 큼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묵시적으로 보여준다고도 합니다.

 

마지막 인류멸망을 앞에두고, 택한 그리스도인들은 공중으로 들림(휴거)을 당하게 되고, 남아있는 인류는 혼란속에 결국 불의 심판으로 멸망한다는 보편적인 내용입니다.

이 영화의 문제(?)의 장면... 선택된 아이들을 데리고 올라가는 외계인들의 모습이 마치 날개달린 천사의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세계 각처에서 선택받은(?) 아이들을 데리고 새로운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우주선의 모습...

 

꿈보다 해몽이라고...

이 영화의 감독 알렉스 프로야스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본인 자신만이 알겠지만, 그래도 "지구가 멈추는 날" 보다는 몇 배 더 나은 재미는 보장을 해 줬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감독의 의도가 혹시 기독교와 비기독교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논쟁을 피하려는 복안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오락영화로 만든 영화가 종교적인 색채가 강해지면, 인류의 멸망 앞에 신이 개입하고, 천사들을 동원하여 구원한다는 내용이라면? 종교영화라는 오명(?)을 씻기 힘들것이고, 오락영화로써의 흥행도 보장 받을 수 없게 되겠죠. 마치 본틀은 기독교의 역사관이다. 그러나 그것을 SF영화로 탈바꿈 했을 뿐이다. 그러니 기독인들이여 잠잠할지어다. 하는 듯한 내용으로 느껴집니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저도 억지스런 추측성 영화 감상내용을 적고 있지만, 영화는 그저 영화로만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역사나 실존인물을 다룬 내용, 혹은 종교라든지 특정 대상을 목표로 하는 그런 영화라면 당연히 해당 기준(?)을 넘어서는 해석의 내용은 관객들의 잣대질을 받아야 겠지만, 일반적인 영화는 영화 자체만으로 받아들일 때,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노잉(Knowing)"

이 영화의 재난 장면의 스케일과 내용만으로도 기억에 남을 만한 영화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재난 장면만 기억에 남는 영화라고 해야 할까요???